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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 시국에 '北김정은 선물' 풍산개 새끼들 또 공개...'대화 메시지' 가능성

김정은이 준 풍산개의 새끼 7마리 근황 SNS 공개

'아름·다운·강산·봄·여름·가을·겨울'로 이름 지어

文대통령에겐 김정은과의 연결고리 상징할수도

靑 "모든 국민이 걱정하고 지켜본 한미훈련 끝나"

"北대화 늘 준비...남북, 암초 잘 관리해 지나가"

"UN총회서 남북 평화 메시지 동시 내면 참 좋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가 낳은 새끼 7마리를 청와대에서 돌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가 낳은 새끼 7마리를 두 달 만에 또 공개했다. 민생의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민들 관심 밖에 있던 풍산개 새끼들의 근황을 굳이 또 알린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한 대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달 유엔 총회를 앞두고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재차 다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석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며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3일에도 풍산개 새끼 7마리를 SNS에 공개하며 “모두 건강하게 자라 벌써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난산으로 태어난 한 마리가 아직 잘 먹지 않아 따로 우유를 조금씩 먹이고 있다”며 “7마리나 되니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고 적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백신 수급 불안, 부동산 가격 폭등, 언론중재법 논란 등 임기 말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정치적 논란을 무릅쓰고 대북 메시지를 잇따라 던진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풍산개가 김정은과의 연결고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태어난 새끼들은 미래 평화의 상징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김정은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한 바 있다.

청와대는 실제로 이달 유엔 총회를 앞두고 남북 대화 재개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과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낼 메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국민께서 함께 걱정하시고 지켜보셨던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고 지금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늘 북한과의 대화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력한 한미 공조를 통해서 이러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상황을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엔 총회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이하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가급적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제반 상황을 고려해 유엔 총회 참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지적에는 “군 통신연락선 복원 당시 일관되게 말했듯 우리는 남과 북이 합의해 조심스럽게 징검다리를 하나씩 하나씩 놓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는 징검다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암초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통신연락선의 복원이라고 하는 이제 겨우 징검다리 하나를 놓은 상태”라며 “암초 하나를 남과 북이 상황을 잘 관리하면서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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