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SMIC를 6년간 이끌던 저우쯔쉐(65) 회장이 물러난다.
5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SMIC는 지난 3일 밤 낸 공고에서 저우 회장이 ‘개인 사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가오융강이 맡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문가인 총경제사 출신의 저우쯔쉐는 지난 2015년부터 SMIC 회장을 맡았다.
수장 교체 소식은 SMIC가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중국 매체 펑타이는 3일 SMIC가 상하이에 88억 7,000만 달러(약 10조 2,626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펑타이에 따르면 SMIC는 상하이 자유무역실험구 린강 관리위원회와 협정을 체결하고 린강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합자회사는 매월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회로 선폭 28㎚와 그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합자회사의 등기자본은 55억 달러(약 6조 3,635억 원)로 이 가운데 SMIC가 51% 이상을 출자하게 된다.
SMIC의 증설 발표와 저우 회장 사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저우 회장 재임 기간 SMIC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서 급성장했다. 그러나 미중 신냉전이 산업 분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는 중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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