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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에 장사 없나"…'입주장' 검단신도시 전셋값 '뚝'

올 6,000여 가구 입주 본격화

매물 쌓이며 1억까지 떨어져

인천 구도심 전세도 끌어내려

2023년까지 2만가구 '대기'

가격 하락폭 더 커질 수도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호반 써밋 1차’ 전경./이덕연 기자




#‘검단신도시 호반써밋 1차’ 전용 84B㎡는 지난달 26일 3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4월 4억원에 거래됐던 것이 불과 4개월 만에 1억원(25%)이나 떨어진 것이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장이 본격화해 매물이 쏟아지다 보니 수 개월 새 실거래가가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전세 매물이 200개가 넘는데 잔금 상환 기일은 지났고 수요는 잠잠하다”며 “입주 기일이 이미 지나 전세가는 지금보다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6,000여 가구 규모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검단신도시에서 전세가 하락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당장 지난 달 23일로 입주 기간이 지난 호반써밋 1차를 비롯해 입주 기간이 오는 10월 12일까지인 ‘검단 금호 어울림 센트럴’ 등을 중심으로 전세 실거래가와 호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모양새다. 검단에서는 내년 추가로 1만여 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등 올해부터 2023년까지 2만 가구 이상이 신규 입주한다. ‘공급 폭탄’이 본격화하면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달 말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과 당하동 등 검단신도시 일대는 아파트와 상가 단지 신축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방이 공사 중인 아파트 단지 주변의 해장국 가게는 점심시간을 넘어서까지 인부들로 북적댔다. 이미 공사가 완료된 단지 상가는 ‘입주장’ 대목을 잡으려는 부동산들로 가득 찼다. 이 일대에서 올 연말까지 입주 예정인 단지는 호반써밋 1차, 검단 금호 어울림 센트럴,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베뉴, 검단신도시 한신 더휴 캐널파크, 유승 한내들 에듀파크 등 5개 단지다. 단지별 규모는 1,000여 가구로 총 6,000가구가 신규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5일 현재 이 지역 전세 매물 수는 원당동 598건, 당하동 483건 등 총 1,081건이다. 단지별 추이를 살펴보면 오는 10월 12일이 입주 기일까지 한 달 반 가량 남은 검단 금호 어울림 센트럴은 현재 190여 개의 전세 물량이 쌓여 있다. 300여 개 매물이 있던 두 달 전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단기간에 소화되기엔 많은 물량이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베뉴는 전세 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월 30일 이 단지의 전세 물량은 112개였지만, 이달 5일 기준으로는 185개를 나타내고 있다.

입주장이 본격화하며 전세 물량이 쌓이자 시장에서는 전세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검단신도시 호반써밋 1차 전용 84A㎡는 전세가가 지난 6월 3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27일 2억 5,000만 원으로 2개월 만에 1억원 하락했다. 현재 호가 역시 2억 5,000만원까지 내려와 있다. 신규 입주에 따른 전세 공급 확대는 인천 구도심의 전세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하동 구시가지에 위치한 ‘풍림아이원’ 전용 84㎡은 최고 3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 됐다가 지난달에는 2억 1,000만원까지 하락해 거래됐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인프라 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 않으려 하지만 워낙 주변 공급 물량이 많고 수요는 한정돼 있어 결국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검단신도시는 내년까지 상당수의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시 기반이 완료되어야 수요가 늘어나 공급량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검단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인천 구도심 등에서도 전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공사 현장./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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