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에서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자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10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전날 저녁 중국의 전략비축유를 관리하는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에서 “처음으로 민간에 비축원유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경매 방식을 통해 (비축유를) 주로 석유화학 일체화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생산 기업의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식량·물자비축국은 민간에 공급할 원유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전략비축유는 미국의 경우와 달리 그간 민간에 공개적으로 공급된 일이 없었다. 비축유 공급에 나섰다는 것은 중국의 원자재 공급 상황에 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도 때때로 비축유를 풀어 시장에 공급했지만 이번처럼 공급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지난 7월부터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전격적인 전략비축유 방출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부담 요인이 되는 가운데 실시됐다. 전일 공개된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9.5% 올라 2008년 8월(10.1%)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호주산 석탄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몽골에 추가 석탄 판매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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