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이 방한한 13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면서 역내 민주주의 중견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 2+2 장관 회의에서 “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지 60년 되는 뜻 깊은 해에 두 장관을 서울에서 맞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가로서 호주의 한국전쟁 참전을 유대로 맺어진 바탕으로 1961년 수교 이래 역내 평화와 번영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로 우의를 쌓아왔다”고 환영했다.
정 장관은 이어 역내 중견국 간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역내 유사 입장국인 호주와의 관계를 각별히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은 EAS(동아시아 정상회의)·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MIKTA(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 협의체) 등 다양한 협의체에서 공동의 기본 가치와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양자 차원은 물론 지역 및 국제 무대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페인 장관은 “지난 60년 동안 호주와 한국의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며, 국제법과 규칙에 입각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을 지지하고, 다자주의의 가치를 이해한다”며 양국이 지향하는 민주주의 가치를 부각했다.
페인 장관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렸던 G7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호주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2+2 회의는 호주와 한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지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지역에서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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