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아들 싸움에 개입해 아들이 다른 아이를 때리도록 돕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플로리다주(州)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실은 30세 여성 애슐리 러핀(사진)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팜 코스트시 인디언 트레일스 중학교 운동장 근처에서 이 학교 학생 3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차를 타고 아들을 데리러 학교에 왔던 애슐리 러핀(30)은 자신의 12세 아들이 다른 아이를 폭행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러핀은 차에서 내려 아들 싸움에 가세했다.
피해 아이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러핀이 한 손으로 아들과 싸우던 아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팔을 붙잡아 아들이 다른 아이를 계속 때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러핀은 테이저건까지 꺼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아이 어머니는 이를 학교에 항의했고, 학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러핀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플로리다주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실은 러핀을 폭행,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5분가량의 생방송 영상을 올려 아들의 폭행을 도우려 했던 것이 아니라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이저건 또한 없었고, 내 전화기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싸움을 벌인 아이가 일주일 전 자신의 아들과 농구 경기 중 언쟁을 벌인 후 라커룸까지 따라와 아들을 괴롭혔다며 당시 아들이 친구에게 얻어맞는 영상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러핀은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법적 조치를 고민하다가, 우선 아들 친구의 가족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마음을 먹은 와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릭 스탤리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은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리더십과 분쟁 해결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성인이, 특히 부모가 아이들의 싸움에 물리적으로 끼어드는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