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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병풍그림에 담긴 BTS 지민 살풀이춤

서울대 미대 동문회전 '빌라다르'

49학번부터 70년 관통 200여 작가

진영선, BTS 지민 모티브로 신작

진영선 작가가 프레스코 병풍회화로 제작한 '무제'는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살풀이춤을 모티브로 현대화 한 한국 전통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세기의 49학번부터 21세기의 19학번까지 70년을 관통한 미대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설립 75주년을 맞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창회가 에스아트플랫폼과 공동 주최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 ‘빌라다르(Villa D’art) 2021’ 전시를 통해서다. 거장이 된 원로화가부터 신진까지 200여 명의 작가들이 출품했다.

이번 전시의 최고령 최고 학번 선배인 전영화 화백은 1949년에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했고 평생 재료와 기법에 대한 실험을 지속해 자신만의 수묵추상에 이르렀다. 번짐과 스밈이 기묘한 푸른 색조의 출품작 ‘오방과 다문화’에서는 빛이 뿜어나는 듯하다. 전 화백은 동국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공을 들였고, 지난 2017년에는 이동훈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화단에 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문회전인 '빌라다르 2021' 전시 전경.




64학번인 진영선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지난 2019년 멜론뮤직어워드(2019 MMA)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인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달의 신 아르테미스 독무를 모티브로 한 프레스코 병풍 신작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접혔다 펼 수 있는 4폭 병풍 회화로 제작된 신작에는 대형 천을 쥐고 독무를 펼치는 주인공 지민과 함께 김숙자·이애주 등의 무용가가 등장한다. 이채로운 것은 그림 좌우에 삽입된 QR코드인데, 이들은 진 교수가 작품 제작과정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과 이에 대한 이탈리아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클럼)의 트윗 등으로 연결된다. 진 명예교수는 서울대 졸업 직후 유학길에 올라 국내 프레스코화 1세대 작가가 됐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지난 2000년 새해 첫 날에는 밀레니엄의 시작을 알리며 임진각에서 열린 ‘DMZ퍼포먼스’에 백남준과 협업해 참가하는 등 시대 변화를 앞서 가는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문화연구자로서 지난 2019년 국제 세미나 형식으로 열린 ‘BTS인사이트 포럼’에 연사로 참가했던 진 교수는 “BTS의 앨범이나 공연, 뮤직비디오를 보면 백남준의 예술이 떠오를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면서 “BTS는 백남준의 ‘예술적 예언’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진영선 작가는 BTS 지민의 살풀이춤을 모티브로 한 자신의 신작 프레스코 회화에 QR코드를 삽입해 트위터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지난 1983년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등 일찍이 국제적으로 활약한 유인수 상명대 명예교수도 신작 ‘파괴된 우상21’을 내놓아 늙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독도’ 연작으로 유명한 김병종 화백의 아이콘인 붉은색 생명의 꽃이 돋보이는 ‘화홍산수’, 이맘때 가을의 풍요로움을 생각하게 하는 한운성의 ‘다섯 개의 감’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운성의 과일 연작은 극사실 화법 속에 정물을 넘어선 통찰을 담고 있다. 이주원의 작품 ‘길에서 조우하다-어떤 방랑자’는 동양화를 전공한 후 지속적으로 매체를 연구해 온 작가의 최근작이다. 한지에 아크릴과 LED를 사용한 인물화를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 고민을 드러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문회 전시인 '빌라다르 2021' 전경.


전시장에서 만난 권영걸 서울대 미술대학 동창회장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은 올해로 설립 75주년을 맞으며 배출한 동문만 6,500명을 넘겼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던 지난해에 기획한 온라인전시는 동문 소통의 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고, 여전한 위협과 불안이 시기에 예술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안식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9일 별도 행사 없이 개막했고 17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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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글·사진=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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