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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엔씨소프트,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윤민혁 바이오IT부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NC)가 위기에 처했다. 연초 불매운동에 이어 상반기 내놓은 ‘트릭스터M’과 지난달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가 연이어 실패했다. 주 수익원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4년간 지키던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 평가도 냉혹하다.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윤민혁 바이오IT부 기자




이용자 ‘민심’이 돌아섰다는 점이 뼈아프다. 현재 게이머들 사이에서 NC의 이미지는 더 이상 나쁠 수 없을 정도다. NC를 다루는 기사에는 빠짐없이 “게임사가 아닌 도박회사”라는 댓글이 남는다. NC 게임 광고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유튜버들은 사과 방송에 나선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선언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차가운 이용자들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

결국 창업자인 김택진 NC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전사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과거 성공 방정식은 지난 이야기로,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재점검하겠다”며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5세’ NC가 쉽게 변할 수 있을까.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는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리니지식’ 아류 게임이 쏟아질 정도였다. 현재 국내 매출 1위인 ‘오딘’도 대표적인 리니지식 게임이다. 이런 대성공의 기억을 쉽게 잊기는 힘들다. 당장 NC는 ‘플랜B’도 세우지 못한 처지다.

NC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 이대로는 어떤 게임을 내놔도 ‘NC’라는 딱지가 붙으면 외면 받을 지경이다. 고객이 없으면 기업도 없다.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전면 쇄신에 나서 ‘작품’으로 이용자들에게 인정 받아야 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NC가 오너 기업이라는 것이다. ‘월급쟁이’ 대표가 이끄는 조직은 단기 성과에 목맬 수밖에 없지만 NC는 김택진이 만들고 일군 제국이다. 김 대표가 NC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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