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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율 82%에도…싱가포르 하루 1,400명대 확진

델타 변이에 확진자 1년5개월래 최다

"수주 내 2,000명대 될것" 전망 나와

상황 악화할 땐 방역조치 강화 가능성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기 위해 검사소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긴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확진자 제로(0) 정책' 대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2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57명 발생, 누적 확진자가 8만1,35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지난해 4월 20일 1,426명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감염 사례 중 1,277명은 지역사회에서, 176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각각 발생했다. 지역감염자 수가 지난 닷새간 네 차례나 1,000명을 넘긴 가운데 특히 1,004명(18일)-1,009명(19일)-910명(20일)-1,173명(21일)-1,453명(22일)에서 보듯 이틀 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전(21일)과 똑같이 3명이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68명으로 늘었다. 숨진 50세 남성과 65세 남성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고, 90세 여성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신문은 특히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1명으로 늘어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입원 환자 수 1,083명 중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145명으로 전날 147명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수는 17명에서 1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7일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NA 방송에 따르면 보건부는 지난 20일 현재 570만명 인구 중 8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방역 완화 조치가 진행되는 동시에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는 거리 두기가 완화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확진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증가세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이른 시기에 하루 1,000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수 주 후에는 아마도 2,000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옹예쿵 보건부 장관은 전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규 확진자 상황이 악화하면 더 강력한 방역 조처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전했다.

옹 장관은 "신규 확진자를 100~200명 수준에서 관리하며 점진적으로 재개방하는 방안을 구상했었지만, 델타 변이는 그렇게 하도록 기다려주지 않았다"면서 "델타 변이와의 싸움은 정말 전쟁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가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는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중증 환자 수와 병원 수용 능력 두 가지가 중요하다며, 두 요소를 면밀하게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옹 장관은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더 강력한 방역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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