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이 가장 크게 상승한 연령층은 3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 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이 가장 크게 상승한 연령층은 30대로 파악됐다. 2017년 1분기 213.9%였던 해당 지표는 2021년 1분기 266.9%를 기록, 53.0%포인트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대 이하 역시 2017년 1분기 106.6%에서 2021년 1분기 150.4%로 43.8%포인트나 상승했다.
소득대비부채비율 상승은 차주가 벌어들이는 전체 소득에 비해 상환부채의 원리금 지출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특히 LTI 비율이 청년층에서 높아진 것은 그만큼 청년층에서 부실 대출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30대의 경우 2021년 1분기를 기준으로 LTI가 266.9%에 달하는데, 이는 이들이 연 소득의 약 2.67배에 달하는 대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청년층에서 LTI 비율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자 청년층이 페닉바잉과 빚투(빚을 낸 투자의 줄인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LTI 증가 추세는 남성과 여성에게 공통으로 확인됐다. 2021년 1분기 기준 남성 차주의 LTI는 236.6%, 여성 차주LTI는 223.8%였다. 지난 5년 간 비은행권이 취급한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의 증가율은 올 1분기 들어 최고 폭을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가 많아져 부실 우려도 더 커진 상황이다.
정일영 의원은 “다른 연령층을 압도할 정도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버팀목인 청년층을 중심으로 금융 부실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현존한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청년층을 빚더미로 내모는데, 기획재정부는 재정지원이 아닌 금융지원에만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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