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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곽상도 아들 중재해 입어…산재신청 안했지만 진단서 받았다"

12시간 조사 뒤 귀가…'유동규와 인연있나' 질문에는 침묵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2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27일 김 씨는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산재신청없이 산재 위로금 50억원을 챙긴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산재 신청은 안 했는데 중재해를 입었다. 그 당시 회사에서 중재해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병원 진단서는 받아뒀다면서 “(곽 의원 아들) 본인 프라이버시(사생활)이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본인이 (산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근로복지공단은 이날 최근 5년간 곽 의원 아들이 “산재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산재를 당한 근로자가 반드시 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할 의무는 없다. 산재가 승인되면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가 산재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공단에 접수된 산재 신청 건수는 약 15만여건이다.

곽 의원 아들은 전일 입장문을 통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 이명, 어지럼증이 생겼고 회사 동료가 쓰러진 저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김 씨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지난 2014년 언론 인터뷰 이후로 만난 적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구상한 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개인적 인연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공영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묻자 "당시 종합적으로 결정을 해서 그쪽이 최우량은행이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문제로 보는 회삿돈의 액수 등을 확인하려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귀가했다.

경찰은 올해 4월 FIU로부터 김 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등의 2019∼2020년 금융거래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FIU에서 자료를 받고 5개월 만인 이날 김 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도 이미 한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분간 김 씨의 소명 내용을 그동안 분석해온 금융거래 내역 자료와 비교·대조하며 횡령·배임 혐의가 성립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자금이 흘러간 용처에 따라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지난 4월 공시된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렸다. 김 씨가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회사 자금을 유용한 정황이 확인된다면 배임·횡령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FIU에서 통보한 내사 대상자인 천화동인 대표 이 모씨와도 일정을 조율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추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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