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하며 출발한 ‘대장동 개발 의혹’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 지사와 윤 예비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여야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예비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3.8%포인트 증가한 28%로 집계됐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0.6%포인트 오른 27.6%였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여야 지지층 모두 ‘1위 주자 지키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개선됐지만 윤 예비 후보의 지지율이 더 많이 오르면서 윤 예비 후보는 지난 9월 2주차 조사에서 이 지사에게 1위를 내준 지 2주만에 지지율 1위를 되찾았다.
여야 2위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감소했다. 홍 예비 후보는 3주 전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0.7%포인트 하락한 14.9%로 대선후보 적합도 3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한 12.3%로 4위였다. 이 전 대표가 홍 예비 후보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그 뒤로는 유승민(2.5%)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황교안(2.0%)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순이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33.4%)와 이 전 대표(31%)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는 지난 조사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하고 이 전 대표는 5%포인트 상승해서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층으로 한정해 질문하면 이 지사의 지지율(62.5%)이 이 전 대표(29.6%)의 두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적합한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25.1%였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예비 후보(31.3%)와 홍 예비 후보(27.8%)가 5%포인트 이내의 격차를 보였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해 설문하면 윤 예비 후보의 지지율(54.8%)은 홍 예비 후보 지지율(28.7%)의 두 배에 근접했다. 두 후보 뒤로는 유 예비 후보(12.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8%),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 후보(2.4%), 황 예비 후보(2.1%),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2%),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 후보(1.7%), 하태경 국민의힘 예비 후보(1.7%), 안상수 국민의힘 예비 후보(0.6%) 순이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였다.
한편 윤 예비 후보와 여당 주자들의 양자대결에서는 윤 예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예비 후보는 이 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이 지사(38.2%)를 이겼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조사(윤석열 39.6% vs 이재명 38%)보다 2.2%포인트 벌어졌다. 윤 예비 후보(43%)는 이 전 대표(30.8%)와의 양자대결에서는 두 자릿수(12.2%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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