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정부가 코로나 19 때문에 시행해왔던 해외 여행 제한 조치를 오는 11월부터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 시민권 또는 영주권 보유자는 아무 제한 없이 외국으로 출국할 수 있게 된다. 또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에도 호텔 등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되고, 자가격리 기간도 기존 2주에서 1주로 줄어든다. 단 백신 미접종자는 기존 규정이 적용돼 집이 아닌 별도 공간에서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또 외국인에 대한 입국 허용 여부도 논의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호주 정부는 입국 허용 인원을 정한 상한선을 없애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당초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외 여행 제한 조치를 풀 계획이었지만 그 기간을 한 달 앞당겼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이제 호주인들에게 삶을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호주는 코로나 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사업이나 기타 인도적 목적의 출·입국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 수도 지난 6월 봉쇄 조치를 단행했던 때보다 점차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호주 일일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11일 1,59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세자릿수로 감소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일 현재 호주 백신 접종 완료율(2차 접종까지 완료)은 43.3%로 48.7%인 한국보다 다소 낮다. 실제 호주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 12월1일부터는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할 계획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가 아직 시기 상조라는 내부 반발도 여전하다. 일부 정치인들은 멜버른과 시드니, 캔버라 등 대도시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하다며 연방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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