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제기 한 달여 만에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첫 입장을 냈다. 논란이 여야 정치권과 법조계로 크게 확산하자 더 이상 ‘정치적 중립’이라는 기조만으로 방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한다는 공세를 펼치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물음에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엄중하게 지켜보는 대상이 무엇이느냐’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문장 그대로 이해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 7월5일 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한 뒤로는 각종 국내 정치 현안에 계속 거리를 둬 왔다. 지난달에는 ‘선거 불개입’ 원칙을 들어 야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 반발하고 대장동 의혹 관련 국민청원 게시판 글을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을 대하는 청와대의 기류가 다소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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