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미국 상원과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핵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 세계적으로 먹통이 됐다. 장애의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설정 오류로 밝혀졌지만 하루에만 총 11억 9,000만 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의 신뢰에 금이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 주요 서비스에 미 동부 시각 기준 정오 직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여섯 시간가량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인터넷 장애를 모니터링하는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에서 1,060만 건의 장애 보고가 잇달았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은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만큼 전 세계 이용자의 피해가 컸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주 채널인 소상공인·기업들도 매출 피해를 호소했다.
페이스북 기술팀은 이날 밤 홈페이지에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 트래픽을 조정하는 백본(기간) 라우터 환경 설정에 잘못된 변경 사항이 입력돼 통신을 방해했다"며 "네트워크 트래픽이 끊겨 데이터센터들의 통신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여러분이 아끼는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우리 서비스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알고 있다”며 접속 장애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에도 먹통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는 시기와 규모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고 페이스북이 미 당국과 의회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글로벌보안운영센터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에게는 고(高)위험, 회사 자산에는 중간 위험, 페이스북의 명성에는 고위험’이라고 적은 내부 메모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한다는 FTC의 소송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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