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향한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행동도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최우선 당면과제는 기후위기 극복”이라며 “지구는 지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고 아·태지역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 중 40%가 아·태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 같은 녹색산업과 디지털 경제의 결합을 통해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탄소중립’을 향한 아·태 국가들의 행동 또한 더욱 빨라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다음 달에는 더 높아진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2025년까지 520억 달러를 투입하는 그린뉴딜을 통해 산업계의 탄소중립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국은 저탄소 경제 전환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할 것”이라며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유치해 세계가 함께 탄소중립의 길을 나아가는 데 기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아·태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거주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며 “오랜 세월 자연 친화적인 삶을 가치 있게 여겨 왔던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인류의 기후위기 극복과 포용적 녹색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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