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메뉴를 고르거나 간단한 물건 하나를 구할 때도 리뷰를 찾아보고 사는 스마트 소비 시대. 골프 인구 500만 시대를 맞은 골프계에도 공신력 있는 리뷰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는 ‘국가대표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10대 골프장을 선정해 오는 12월 발표할 계획이다. 문홍식(72·사진) 서울경제 한국10대골프장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7일 “어느 분야든 ‘평가’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10대 골프장 선정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 골프장 발전, 골프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년마다 진행되는 10대 골프장 선정 작업은 철저히 소비자인 골퍼의 눈높이에서 이뤄진다. 문 위원장은 “페널티 구역 방향으로 공이 갔을 때 어느 정도의 확률로 빠지느냐, 벙커 위치가 플레이 동선에 있어 적합한가 등 코스 내 요소들도 살피지만 이외 요소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고객 응대, 캐디 수준, 운영 철학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유튜브 등이 인기인 뉴미디어 시대인 만큼 소비자인 남녀노소 모든 골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한국 골프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1968년 한양CC 연습생으로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그는 1973년 프로에 데뷔해 선수로 활약했고 1991년 은퇴 뒤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홍보이사·전무 등을 거쳤다. 2004년에 제11대 KPGA 회장으로 취임해 KPGA 코리안 투어 출범 협약에 앞장섰다. 레이크힐스 제주CC 총지배인으로 골프장 경영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문 위원장은 “산악 지형에 있는 오래된 골프장이라고 해서 낮게 평가하거나 신설 골프장이라고 해서 깔끔한 시설에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골프장 건설에) 규제가 많았던 올드 코스는 리노베이션과 투자에 얼마나 힘쓰고 있나, 신설 코스는 초기에 비해 관리·운영에 소홀함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했다.
입체적인 평가를 위해 선정위원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골프장 설계 전문가, 코스 관리 전문가, 골프장 조경 전문가는 물론이고 골프협회, 용품 업체, 기업인, 의료, 법조, 호텔, 방송 등 각계의 39명이 그룹별 답사를 통해 11월 중순까지 평가 작업을 마감한다. ‘선정위원 중 11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선정 과정에서 독단을 방지’하기로 한 것도 공정한 평가를 위한 그의 아이디어다.
내부 추천과 토론을 거쳐 전국 500여 곳의 골프장 중 50곳의 후보 골프장을 추렸고 10가지 평가 항목(항목당 10점 만점)의 점수 합산으로 10대 골프장을 선정하게 된다. 평가 항목 중 플레이와 직접 관련이 있는 6가지 항목에는 50%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샷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샷 밸류, 모든 수준과 연령대의 골퍼를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다양성, 그리고 공정성과 심미성, 리듬감, 안전성이다. 나머지 평가 항목은 코스 유지 관리, 기여도(대회 개최·사회 공헌 등), 전통성, 종업원의 전문성·서비스다.
선정위는 ‘한국 베스트 홀’도 함께 뽑는다. 전국 모든 골프장을 대상으로 파3 홀 4개, 파4 홀 10개, 파5 홀 4개를 고르는 것이다. 선정된 최고의 18개 홀을 조합해 가상의 18홀(파72)짜리 ‘드림 코스’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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