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한국만화가협회는 19일 올해를 빛낸 만화 명작에 수여하는 ‘2021 오늘의 우리만화’ 5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작은 이종범의 '닥터 프로스트', 사이사의 '도롱이', 정지훈의 '더 복서', 강태진의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삐약삐약북스의 '지역의 사생활 99'이다. 이 중 ‘닥터 프로스트’는 감정을 모르는 천재 심리학자 닥터 프로스트가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속 질병을 파헤치는 활약을 그린 웹툰이다. 인간의 자기 이해라는 테마를 작품 전반에 걸쳐 유지하며 이를 현재 한국 사회의 양극화된 갈등의 양상 안에서 풀어내며 높은 수준의 결말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중성을 얻기 어려운 심리 장르를 적절한 연출과 화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켰다고 진흥원 측은 전했다. ‘지역의 사생활 99’는 만화가 9명이 비수도권 도시 9곳을 담아 만화책 9권으로 만드는 출판 프로젝트이다. 서울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지역 그 자체의 삶과 의미를 담은 독립만화로, 진흥원 측은 “지역 기반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도롱이’는 이무기를 도축하는 백정 집안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통해 최근 대두한 종평등주의와 인간의 딜레마, 책임을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와 ‘더 복서’는 각각 복수 스릴러와 스포츠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린 연출과 액션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총평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 전성시대에 선정작들이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저마다 완성도가 높고, 탄탄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고 있다”며 “신작들이 보여주는 도전정신이 한국웹툰의 원천 지식재산(IP) 가치를 더욱 뛰어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지난 1999년부터 20회 이상 연재되거나 출판된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창의성과 완성도를 보는 건 물론 동시대성을 확보한 작품을 뽑는다. 선정 작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제21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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