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신인 김민규(CJ대한통운)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민규는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보기 1개)를 몰아친 끝에 8언더파 63타를 적었다.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김민규는 지난 시즌 첫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한 유망주다. 2015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 2018년 유러피언 2부 투어 대회 최연소 우승(17세 64일) 등 경력이 화려하다. 김주형(19)과 지난해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김민규는 시드가 없어 월요 예선 등을 통해 대회 출전을 이어갔다. 올해가 루키 시즌이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7위다. 지난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에 다녀와 바로 출전했는데 첫날 버디 쇼를 펼쳤다. 김민규는 11언더파 공동 57위로 큰물 경험을 한 뒤 "세계적인 선수들과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걱정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차이를 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올해 한국에서 2개 대회가 남았는데 우승을 한 번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목표대로 우승 한 번 할 만한 발판은 마련했다.
첫 두 홀부터 연속 버디로 출발한 김민규는 3번 홀(파3) 티샷 실수와 짧은 퍼트 미스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뽐냈다. 7~10번에서 네 홀 연속 버디 행진도 벌였다. 10~11m 퍼트가 쏙쏙 들어갔다.
6언더파 공동 2위는 유송규(25)와 정한밀(30)이다. 유송규는 상금 순위 100위권이라 우승권에 들어야만 시즌 최종전에 나갈 수 있다. 전재한(31)과 이태훈(31)은 5언더파 공동 4위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박상현(38)은 1언더파 공동 36위, 상금 2위 서요섭(25)은 1오버파 공동 66위로 출발했다. 지난 10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재경(22)은 3언더파 공동 13위다.
상금 1위 김주형은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 PGA 2부인 콘페리 투어 입성을 위한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 대회를 치르고 있다. 이날 2라운드까지 5언더파를 기록, 선두와 5타 차 공동 13위에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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