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무회의 의결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데 대해 27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역 의원들이 반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결정했다. 유감이다. 정상참작의 사유가 원칙을 앞서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 했던 긍정적인 업적을 그대로 평가하고 최대한 예우를 하겠다는 자세는 이해한다. 고인의 아들이 여러차례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한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고인이 전두한 전 대통령과 함께 국가 내란을 주도하고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것은 사법적으로 실증된 역사적 실체다. 이후 전 전 대통령에게는 어떤 잣대로 판단하려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내란죄를 범한 전직 대통령의 국가장 예우를 박탈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겠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도 벗어나고 오월의 상처를 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결정에 대해 “아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5·18 민주화 운동을 총칼로 무참히 학살했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는 납득할 수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과 함께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의 중대범죄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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