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여름 사상 최악의 폭우와 홍수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식량난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한층 가속화 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농업농촌부는 이날 10월 15~22일 기준 전국 286곳의 도매시장에서 조사된 19종류의 채소 평균가격이 ㎏당 4.87위안(약 890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27.4%가 올랐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로는 11.6%가 상승했다. 농업농촌부는 “10월 초 국경절 연휴 이후로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도시일 수록 이런 현상이 심하다. 전일 베이징시는 10월 1~25일 베이징 관내 채소의 도매가격이 전월 대비 39.8% 올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여름 사상 최악의 폭우로 홍수 사태를 겪었다. 앞서 지난 9월말 허난성 부성장이 직접 CCTV 방송에 나와 올해 허난성 식량 생산이 10% 가량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허난성은 중국에서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에는 중국 정부가 미리 식량을 챙겨놓아 당시에는 무난히 지나갔지만 최근 들어 결국 부족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돼기고기가 채소보다 더 비싼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홍수 피해를 적게 입었고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파동 이후 사육두수를 크게 늘려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채소난은 중국 식량난의 전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비료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운송 비용도 크게 뛴 상태다. 앞서 공개된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10.7%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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