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한반도 주변국 가운데 미국에 압도적으로 호감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도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인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국방연구원의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연구원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보인식 연례조사에서 한국인들은 주변국 중 미국을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6.97점이었다. 그 뒤를 러시아 4.83점, 중국 4.32점, 일본 4.31점, 북한 3.67점 순으로 이었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강대국’ ‘강한 이미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동맹·우방’ ‘선진국’ ‘리더’ ‘강압’ ‘자유’ ‘이기주의·자국우선’ ‘군사대국’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 단어들이 많았다.
‘현 한미동맹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또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67.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의 응답률(47.6%)보다 20%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들의 한미관계 의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2018년 62.8%, 2019년 53.1%, 2020년 47.6% 등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다시 크게 반등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긍정 답변 비율도 올해 77%를 기록, 지난해 62.6%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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