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6조 3,000억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독일 바이오 기업의 3억 달러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글로벌 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 백신·원부자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확산 기반을 마련하고 연구개발 등에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원팀’을 꾸려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주재하며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추진위는 정부가 백신·원부자재 기업의 생산설비 구축자금을 지원하고, 6조 2,9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 투자를 지원해 이 분야 초일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착공한 송도 4공장 건설에 2022년까지 1조 7,400억원을 투자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송도 5·6공장 추가 건설하는 등 총 4조 2,4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셀트리온은 공장·연구센터 건설에 1조 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연구소 건립에 2,700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신축에 2,26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정부는 이날 추진위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현재 백신 대기업이 원부자재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실증 사업화와 글로벌 판로 개척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복지부, 산업부 등 정부 관계기관이 ‘원팀’을 꾸려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 기관은 분기별 1회 이상 협의회를 열고 필요한 지원사항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 계획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이 백신 위탁·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2021년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올해 말까지 14개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추진위 개최에 앞서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장비업체인 싸토리우스사와 인천시·산업부·복지부 간 3억달러 유치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싸토리우스는 인천 송도에 일회용백(세포·바이러스를 배양하기 위한 일회용 통)과 함께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원부자재를 생산해 전세계 수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투자액은 3년간 3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싸이티바의 투자(5,250만달러)에 이어 해외 업체의 대규모 백신관련 투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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