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추진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지 조성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당초 계획보다 2년의 공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본설계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입찰공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신공항 건립이 다시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에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다. 이는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인 84개월보다 2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공항 개항은 2031년 말 이후로 밀리게 된다. 공사비도 정부가 설정한 10조 5000억 원보다 1조 원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입찰이 네 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공사 수주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바다 매립 등 공사의 난도가 높아 충분한 공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기본설계안이 관련 입찰 공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현대건설에 기본설계를 보완할 것과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또 현대건설이 설계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국토부·공단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해 향후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 역시 이날 수용 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김광회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앞으로도 84개월 이내에 신공항 공사를 마칠 수 있는 제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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