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단일화는 전략 중 하나이지 선결 또는 필수 불가결 조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는 독자적으로 출마를 선언했고 따로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의 의중이 바뀌거나 (국민의힘) 후보와 상의 끝에 결론을 도출하면 다를 수 있지만 지금 당 대표로서 제시할 협의나 협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개혁 노선을 걸으며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 정치 공학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이면 실패한다”며 “통합론 가지고 국민 감동을 산다는 것이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총선을 예로 들며 “진보 진영이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이기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오히려 분열돼서 야권(진보 진영)이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추후 대선 후보와 상의 없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징계 등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당의 후보가 확정됐음에도 당내에서 사적인 목적으로 당 밖 후보를 끌어들여 내부 권력 다툼하려는 징후가 있었다”며 “권한 없는 사람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경우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도 “타 정치세력과 어떤 교섭을 해도 후보가 후보의 의지에 따라 해야 한다, 부화뇌동하는 거간꾼이 아니라”라며 당내 단일화 요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