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095700)이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부스터샷(추가접종)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노백, 시노팜 등 기존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용도로 개발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제넥신은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개발 중인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한 동물실험 결과 중화항체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제넥신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게 코로나19 사백신을 접종하고, 4주 뒤 부스터샷으로 기존 사백신과 GX-19을 각각 접종했다. 그 결과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한 실험군의 결합 항체가 181배 증가하면서 사백신 접종군의 1.7배 대비 유의미한 부스팅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한 실험군의 중화항체는 사백신 접종군 대비 76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T세포 반응 역시 GX-19N 부스터샷을 접종한 실험군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제넥신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상으로도 GX-19N 부스터샷 효과를 확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동일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GX-19N의 중화항체는 사백신보다 각각 54배와 76배 높게 나타났다.
회사 측은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동등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해석했다.
GX-19N은 제넥신이 코로나19 예방 용도로 개발 중인 DNA 백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를 만드는 유전자인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주사 시 전기충격을 주면서 DNA를 세포핵에 전달한다.
앞서 제넥신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던 GX-19N 임상 디자인을 백신 미접종자에서 기접종자 대상으로 변경했다. 시노백 또는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성인을 대상으로 GX-19N을 추가 접종했을 때 방어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인 단계다.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에 각각 임상 2·3상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제넥신 관계자는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하면 중화항체와 함께 광범위한 T세포 증폭을 통해 기존 변이는 물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이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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