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이 코로나19 악재를 완전히 털어내고 3분기에 호실적을 나타냈다. 자체 개발한 복합신약이 내수 시장 흥행을 지속하고, 중국 현지법인도 전성기 성적을 되찾으면서 모회사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0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2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82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70.6% 확대했다. 매출액은 8,527억 원으로 6.8% 올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사노피에 기술이전했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계약이 해지되고 공동 부담하던 R&D 비용을 회계처리하면서 비용 부담이 급등한 탓이다. 당시 최종 정산액 496억 원을 일시 반영하면서 3분기 R&D 비용은 786억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R&D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효율적 경영 관리가 가능해지고, 국내외 매출 호조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복합신약들이 고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내수시장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각각 지난 3분기 매출 284억 원과 286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연말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아모잘탄' 단일제와 복합제는 첫 제품인 ‘아모잘탄’이 출시된 2009년 6월 이후 장기 흥행을 지속하면서 올해 말까지 누적 처방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도 복합제를 추가 발매하면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전성기 성적을 되찾으면서 모기업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93억 원으로 200배 가량 늘었다. 주력제품인 진해거담제 ‘이탄징(진해거담제)’이 3분기 245억 원어치 팔리고,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변비약 '리똥'이 각각 194억 원과 17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현지 의약품 수요증가에 대비해 연간 2억 2,500만명을 생산할 수 있는 시럽제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최근에는 총 면적 6,947m2, 9층 높이의 대규모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를 완공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한미약품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의 13.3%인 403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이달 초 랩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접목한 첫 번째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면서 R&D 성과도 하나둘 가시화하는 단계다. 당뇨병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분야에서도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의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모습을 탈피하고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의미있는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의 성장과 자회사들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가 선순환하는 경영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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