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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생각도 못한 선물"…'약속의 땅'서 두번째 우승

KLPGA 'S-OIL 챔피언십' 최종

선두 3타 차 뒤집고 깜짝 역전극

엘리시안 제주서 통산 3승 중 2승

"15번 홀 칩인 버디가 위닝 샷"

박지영이 7일 S-OIL 챔피언십 우승 확정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지영이 7일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지영(25·한국토지신탁)이 3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가뭄을 끊었다. 데뷔 첫 우승의 기억이 생생한 곳에서 또 한 번 값진 트로피를 들었다.

박지영은 7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에서 사흘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2승이 있는 김수지를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1억 2,600만 원을 받았다.

2015년 신인왕 출신인 박지영은 이로써 7년 차에 통산 승수를 3승으로 늘렸다. 2016년 6월 S-OIL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렸고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에 이어 이날 S-OIL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했다. 엘리시안 제주는 박지영에게 ‘약속의 땅’이 됐다.



첫 승이 4타 차의 여유로운 우승이었다면 이번은 기대하지 않은 선물 같은 우승이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버디 5개(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시즌 2승의 이소미가 두 홀을 남기고 있었다. 이소미는 그러나 15·16번에 이어 17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1m 쯤 되는 퍼트를 놓쳐 9언더파로 내려갔다. 퍼트 연습을 하며 혹시 모를 연장을 준비하던 박지영은 이소미의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박지영은 “생각지도 못 한 우승이다. 3타 차여서 욕심 없이 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놀라워했다. 돌아보면 15번 홀(파4) 그린 주변에서 터뜨린 칩인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박지영은 “아침에 연습할 때 칩 샷이 치면 다 들어가더라. 홀이 커 보일 정도였는데 실전에서도 운이 따랐다”고 했다.

김수지가 10언더파 2위에 올랐고 이소미는 임희정, 장수연과 함께 9언더파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시즌 6승으로 이미 다승왕과 상금왕을 확정한 ‘대세’ 박민지는 7언더파 공동 8위로 마쳤다. 전날 턱걸이(공동 53위)로 컷을 통과했는데 이날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45계단을 뛰어올랐다. 박민지는 시즌 최종전(12~14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톱 10에만 들면 포인트 2위인 임희정의 성적과 관계없이 대상(MVP)까지 수상한다.

한편 시즌 최종전에는 상금 상위 70명만 나간다. 이날 8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른 박수빈은 상금 순위를 70위로 끌어올려 극적으로 최종전 출전권을 얻었다. 반면 이세희는 상금 71위로 밀려 시드전에 끌려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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