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서 제 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확정 첫 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5~6일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조사(32.4%)보다 10.6% 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33.2%)보다 소폭 감소한 31.2%였다. 11월 1주차 조사에서 0.8%포인트 차로 박빙 승부를 벌이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한 주만에 1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 경선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뒤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4.7%,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4% 순이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7.7%)거나 잘 모르겠다(1.5%)는 응답은 9.2%였다. 기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반응은 6.7%로 일주일 전 18.1%에 비해 11.4%포인트 급감했다. 윤 후보 외에 다른 보수 진영 후보 지지층이 경선 이후 윤 후보 지지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20대(18.7%포인트), 30대(16.1%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홍준표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홍 의원을 지지하던 2030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와 다른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14.8%포인트), 이념별로는 중도층(16.7%포인트)에서 지지율이 대폭 개선됐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부동층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53.6%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달 조사(51.5%)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권 재창출’을 택한 비율은 37%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9.4%였다. 이 후보의 당선을 정권 교체로 보는지 정권 재창출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63%가 ‘정권 재창출’, 23.2%가 ‘정권 교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가 제안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0.1%가 ‘재정에 부담을 주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지급이 필요하다’는 반응은 31.8%였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7.1%로 지난 조사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일주일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30.5%였다. 그 뒤로 국민의당 9.4%, 열린민주당 4.5%, 정의당 4.4%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7.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