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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흄·디킨스가 전하는 '꼰대 피하는 법'?

■평균의 마음

이수은 지음, 메멘토 펴냄





“동시대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개성적 개인인 나를 확인하는 경험이고, 고전을 읽는 것은 보편성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2년 경력의 편집자인 저자가 고전을 읽고 현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비롯한 고전문학부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과 하이젠베르크의 ‘물리와 철학’ 등 50여 권의 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깊이 있고 예리한 사색을 펼쳐 보인다.



저자는 두툼하고 묵직한 고전들을 특유의 유쾌한 어투로 해체해 행복, 외로움, 돈, 자의식, 공정, 능력주의, 실패, 부자 등 현대인의 관심사와 우리 시대의 키워드를 두드린다. 가령 ‘꼰대를 피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에서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과 경험주의 철학자 흄의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를 언급하며 “경험지식은 각 개인이 인간의 보편성을 확신하는 정도에 비례해 신뢰의 강도도 높아지지만, 아무리 다수가 사실로 믿는다 해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옳음을 보증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식이다.

고전이 주는 기쁨은 그 어려운 내용 속에서 인간의 항상성을 발견하기 때문이지만, 때로 고전에 대한 열광은 퇴행적 권위주의나 소외된 소수자의 취향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것이 안타까운 저자가 더 많은 사람들과 고전의 가치와 관점을 나누려는 마음이 바로 ‘평균의 마음’이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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