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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그림을 좋아한다? YES!

하나금융연구소, VIP조사 보고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미술관심↑

고액자산가, 미술품 애호·수집 ↑

금융계도 미술품관련 활동 증가

2024년 9월 열린 프리즈서울 중 티나킴갤러리 부스 전경. /사진제공=FRIEZE




보유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미술품을 수집·투자 관점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30일 발표한 보고서 ‘아트에 빠진 금융’에 따르면 ‘평소 미술품에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5억 원 미만인 경우 15.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30억 원 이상인 경우는 두 배 가량인 30.5%가 ‘매우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미술품 구매 경험에 관해서도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5억 원 미만인 경우 22.1%가 미술품을 구입해 본 적 있다고 답했지만, 30억 원 이상의 자산가는 54.2%에 달하는 과반 이상이 미술품 구매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소는 지난 9월 ‘아트뱅킹’ 관련 자체 VIP인식조사를 진행했고 “보유 금융자산 규모 30억 원을 기준으로 미술품에 대한 관심 및 투자경험 차이가 확대된다”는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술품에 대한 인식도 자산규모에 따라 달리 나타났다. 미술품 구매동기에 대해 금융자산 규모가 30억원 이상인 경우 1순위 답변이 ‘미술품에 대한 애호, 수집’인 반면 5억 원 미만인 경우는 41.1%가 ‘공간 인테리어 목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장단기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했다는 응답은 금융자산 규모가 5억 원 미만인 경우 4.6% 수준이나 30억~100억 원인 경우 7.8%, 100억 원 이상에서는 12.6%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 고객 잡으려 미술에 관심갖는 금융계


미술과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 부흥을 이끈 금융업 집안인 ‘메디치 가문’이 있다. 현재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Art Basel), 프리즈(FRIEZE), 테파프(TEFAF)의 후원사가 각각 유비에스(UBS),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로 모두 금융회사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이재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일찍이 미술시장이 발달한 해외에서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아트페어 후원, 예술가 및 프로젝트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초고액 자산가(UHNW·Ultra High Net Worth)를 위한 서비스 상품 및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는 미술을 매개로 고객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자산관리 측면에서 미술품을 관리할 수 있는 미술품 담보대출, 아트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지한 국내 금융사들도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미술품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0년 3,3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8,600억원 규모로 2.5배 이상 성장했으며, 그간 화랑 중심이던 유통·거래 구조에서 경매와 아트페어의 비중이 크게 확대됐으며, 올해 7월부터 미술진흥법이 시행되는 등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2022년부터 ‘프리즈 서울’을 개최하고, 세계 3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옥션이 모두 국내에 진출했으며, 타데우스로팍(Thaddaeus Ropac)·페이스(PACE)·페로탱(PERROTIN)·화이트큐브(White Cube)·리만머핀(Lehman Maupin)·에스더쉬퍼(Esther Shipper)·글래드스톤(Gladstone) 등 글로벌 주요 갤러리들이 아시아 주요 거점을 서울에 개관하는 등 글로벌 아트마켓의 관심 집중도 국내외 미술소비를 촉진하는 추세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미술품 관련 활동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ESG 실천 및 WM서비스 차별화 관점에서 아트뱅킹 서비스를 확대했다. 업계 최초로 오픈형 수장고 및 미술품 연계 신탁상품을 제공하고 아트멤버십을 운영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WM서비스, 보험 상품 등을 제공하고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카드사를 중심으로 MZ세대를 겨냥한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아트 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아트와 금융·부동산을 결합한 최고위 과정 ‘마스터스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신영증권은 젊은 미술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신영 뉴프론티어’를 운영하고, 국립현대 미술관에 대한 중장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그룹의 미술품 관련 활동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젊을수록 미술투자 더 원한다


하나금융연구소의 VIP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 경제 주체인 MZ세대가 미술품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미술품 구매의향이 기성세대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미술품을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30대 27.5%, 40대 32.2%, 50대 30.3%, 60대 21.3%, 70대 14.1%로 집계됐다. 50대 이하에서는 미술품을 유망한 투자자산이자 문화적 향유를 위한 예술품으로 인식하는 반면, 6070세대에서는 투자자산보다는 문화적 향유 측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는 의미다.

향후 미술품 구매의향도 30대 34.3%, 40대 38.2%로 높게 나타났지만 50대 이후로는 50대 32.8%, 60대 25.3%, 70대 16.6%로 감소했다. 금융회사로부터 제공받기를 원하는 아트 서비스에 대한 질문에는 보유 자산규모나 연령에 상관없이 1순위로 ‘주요 전시회· 아트페어 참여 기회 제공’를 꼽았고 2순위가 ‘작가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이었다. 고액자산가(HNW) 층에서는 ‘보유 작품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매입·매도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MZ세대는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투어’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미술품에 대한 인식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이재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술품 수요저변 확대 및 유통구조 다변화에 따라 국내 미술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였으며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금융회사는 미술시장 활성화에 주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로 WM서비스 강화 및 ESG 차원에서 미술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서비스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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