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상식을 세우는 것이 5·18 정신이다. 민주당이 5·18 정신을 배반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은 죽었다. 우리가 알던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정체와 설화 등으로 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자유주의 정당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세대의 운동권 지도부와 김어준 방송 듣고 세뇌된 40대 지지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유사 전체주의 정당만 남았다"고 민주당의 현 주소를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특히 이재명 캠프의 화법과 작풍은 남총련(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경기동부연합-용성총련 조직 같은 느낌을 준다"면서 "자유주의 국가의 정치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감성의 차원을 예로 들어보자"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흑백으로 바꿔 윤석열 어린 시절 컬러 사진과 대비시킨다든지, 소년공 옷을 입은 어린이를 소품으로 무대 위에 올린다든지, 웹으로 신파조의 인생극장을 연재한다든지, 차마 봐주기 민망한 짓을 하는 것에서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이들의 낙후된 미감을 엿볼 수 있다"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그들은 정말로 저런 데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라며 "그래서 남들도 저런 데에서 감동을 받을 거라 믿고 저러는 것이다. 윤석열의 민지 쇼가 어이없다는 느낌을 준다면, 이재명 쇼는 차마 봐주기 민망한 느낌. 이상한 감성"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이날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5·18에 전세 낸 게 민주당"이라면서 "공정과 상식을 세우는 것이 5·18 정신이다. 민주당이 5·18 정신을 배반했다"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방명록 글귀를 시비 걸면서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이 받지 않아도 될 누명들을 씌워내는 게 5·18 정신인가"라고 물은 뒤 "이걸 반듯이 세우겠다고 했는데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이건 괴벨스적 선동 어법이다. 이런 식의 어법을 한국 정치에 들여놓는 것은 5·18 정신의 훼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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