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 길동우성2차가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사업이 계속 추진되면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수직증축형 리모델링 단지가 된다.
1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지난 10일 길동우성2차 리모델링조합에 1차 안전진단 용역 결과를 승인했다. 이 아파트는 안전진단 결과 6개 동 모두 B등급 이상을 받아 ‘수직증축 리모델링 가능’ 판정을 받았다. 리모델링 사업은 안전진단 결과가 낮을수록 유리한 재건축과 달리 높은 등급이 나와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C등급이 나오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수직증축 방식으로 추진하려면 B등급 이상이 나와야 한다.
조합은 이번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수직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합은 “밀도가 높은 우리 아파트의 조건에서는 수직증축이 가장 이상적이고 가능하다 판단해 그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며 “서울시 7개 리모델링 시범단지 중 유일하게 수직증축으로 성공해 리모델링의 랜드마크로 우뚝 세우겠다”고 전했다.
수직증축은 층수를 올려 증축하는 방식이다. 가구 수를 늘릴 수 있어 사업성에서 유리하다. 기존 아파트가 14층 이상이면 2개 층, 15층 이상이면 3개 층 증축이 가능하다. 최대 15%의 가구 수 증가 효과가 있어 가구 수가 늘지 않는 수평증축보다 선호도가 높다.
1차 안전진단에 통과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1차 안전진단에 통과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한 수평증축 방식과 달리 수직증축은 이후에도 1·2차 안전성 검토, 2차 안전진단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까다로운 절차 탓에 지금껏 수직증축 인허가를 통과한 곳은 2019년 송파구 성지아파트가 유일하다. 이 같은 이유로 수직증축을 검토했던 단지들도 최근 수평증축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길동우성2차는 이와 달리 수직증축 인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직증축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구축 설계도면을 볼 때 성지아파트와 기초 구조가 같은데다 아파트를 지지하는 지내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길동우성2차는 서울시가 기본계획 수립 및 안전진단 비용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 중 한 곳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현재 6개 동, 811가구 아파트가 932가구 규모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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