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긴급의료대응계획’을 시행하며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재차 내린 것은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확진자를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10대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자 백신 접종 지침을 ‘자율 접종’에서 ‘강력 권고’로 한층 강도를 높였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지난달 첫째 주 16.5%(2,288명)에서 이달 첫째 주 29.5%(4,434명)로 13%포인트 늘었다. 60세 이상에서 돌파감염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요양병원·시설에서 돌파감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10만 명당 돌파감염 발생률을 보면 80대 143.9명, 70대 123.9명, 60대 119.9명인데 40대 62.6명, 50대 46.0명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다. 사망자 수도 지난달 첫째 주 47명에서 이달 첫째 주 122명으로 2.7배 불었다.
동시에 백신 접종률이 낮은 18세 미만 확진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2∼17세의 접종률은 1차 28.9%, 2차 3.6%로 낮은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다 보니 학교·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7월 63건, 8월 44건, 9월 72건, 10월 99건으로 증가세다. 집단감염 1건당 평균 30.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며 “예전에는 소아·청소년 집단감염이나 확진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결국은 빨리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직전 주(1.20)보다는 떨어진 1.07로 잠정 집계됐지만 여전히 1 이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뜻한다. 정부 내부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속도 조절론이 나올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일상 회복 일시 중단을 의미하는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을 수도권에라도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이 통제관은 “이행 계획을 발표할 때 4주간 유행 상황을 보고 2주간 평가해서 결정토록 했다”며 “지금 이것을 한다, 안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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