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E-스포츠 발전 방안으로 국군 내에 ‘상무 E-스포츠단’ 창설을 제안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 나이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군 복무를 수행하면서도 경력 단절을 막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다. E-스포츠를 주로 청년세대가 영위한다는 점에서 2030 표심을 고려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게임 셧다운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청소년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자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선수들 연령이 매우 낮다. 이 분들이 선수생활이 끝나면 선수 양성을 하거나 게임기업으로 이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군대에 E-스포츠 선수단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군 복무를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실력을 양성할 기회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침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게임하는 아이들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규제 완화를 통해 E-스포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판교 지역이 세계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곳이라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가졌고 업계와 대화도 많이 해왔다”라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절 게임이 마약과 같다며 4대악으로 규제하고 셧다운제를 도입해 세계를 주도하던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생산성이 개선되면 사람들의 여유시간이 더 늘어나고 결국 놀이 산업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다고 예측된다”며 “게임산업이 가지는 성장성,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경제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과 같은 문화 산업은 자율성에 방점이 있다. 국가가 지원하되 단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창의성과 개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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