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인프라 예산 법안에 서명하고 “초당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에 못 미치고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사회복지성 예산안 추가 처리는 진통이 예상된다.
15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야외 잔디밭에서 여야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조 2,000억 달러(약 1,415조 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 인프라 예산안은 도로, 교량, 광대역 통신, 대중교통 환승 등 미국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 개선을 내세워 2조 2,500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예산 규모를 1조 7,000억 달러로 낮췄고 이후 여야 초당파 의원들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1조 2,000억 달러의 예산 합의를 극적으로 도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원 조달 이견으로 2조 달러의 인프라 예산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 공화당에서도 인프라 예산안 찬성 의원이 나온 점 등은 양극화한 미국 정치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거둔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인프라 법안 합의에 성공한 바이든 대통령은 1조 7,500억 달러 규모의 교육·의료 관련 사회복지성 예산안 처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더욱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반대해도 ‘예산 조정’ 절차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조율 여부가 관건이다.
낮은 지지율도 바이든 정부에는 부담이다. 이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39%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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