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EV) 회사 테슬라가 자동차 1대를 판매해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도요타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으로 얻는 수입과 공격적인 차량 가격 인상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고수익이 달성됐다는 분석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테슬라 차량 1대당 순이익은 73만 엔(약 753만 원)으로 집계됐다. 도요타(25만 엔), 제너럴모터스(20만 엔), 폭스바겐(18만 엔)이 그 뒤를 이었다. 분기 총 이익률도 27%를 기록해 다임러(21%), 도요타(19%)보다 높았다.
차량 판매 외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 발생이 테슬라의 고수익 비결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테슬라는 인터넷을 이용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수익화했고, 자율주행 등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운전자들로부터 매월 수입을 얻는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EV 업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차량 가격을 높인 것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달 미국에서 고급 모델인 ‘모델Y’의 가격을 1,000달러씩 인상했다. 올 들어서 북미 지역에서 8번째 가격 인상이다.
도요타 한 간부는 “안전성뿐 아니라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테슬라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 지 잘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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