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거나 키가 작은 성인 여성은 상대적으로 탈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윤미은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여성 5,11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국내 성인 여성 3명 중 1명(36.5%)은 탈수 상태였다. 탈수란 체내 총수분량의 2% 이상이 손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이뇨 작용 후 수분 보충량이 적거나 사고로 인한 출혈, 질병으로 인한 구토, 설사 등으로 체액 손실이 클 때 탈수가 생기기 쉽다.
성인 여성은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짧을수록 탈수 위험이 컸다. 평소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5시간 미만인 여성의 탈수 위험은 10시간 이상 앉아 지내는 여성의 약 2배에 달했다. 평소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하루 5시간 이상∼8시간 미만인 여성의 탈수 위험도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 대비 1.6배 높았다.
신장이 159.6㎝ 이하인 성인 여성의 탈수 위험은 이보다 키가 큰 여성보다 1.6배였다. 저체중인 여성의 탈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체중이 증가하거나 허리 둘레가 굵어질수록 탈수 위험이 커졌다. 혈압도 탈수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고혈압 여성의 탈수 위험은 정상 혈압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윤 교수팀은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수분의 필요량은 신진대사율·체표면적·체중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만한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땀을 통해 손실되는 수분은 저온이거나 좌식 상황에서 더 적기 때문에 오래 앉아서 지낸 여성보다 탈수 위험이 더 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약 16컵, 여성은 약 12컵이다. 전체 수분의 20%는 과일, 채소와 같은 식품을 통해, 나머지 80%는 음료를 통해 공급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