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정말로 온 몸을 던져 그들과 싸우기 위해 단 하나의 흠도 먼지도 없이 살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저녁 찾은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랜드마크 스퀘어는 시민과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지자들은 ‘내 가족같은 대통령’, ‘대한민국 대전환 합니다’, ‘어대명' 등이 쓰인 파란 피켓을 들고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이 후보가 연단에 올라서자 발걸음을 멈추고 이 후보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대선 경선 승리의 물꼬를 튼 충청 지역을 방문한 이 후보는 자신이 흠 없는 후보임을 부각했다. 그는 “어제도 집에 갔더니 제 계좌를 털었다는 우편물이 가득하더라”며 “저는 과거 수십년 그랬던 것처럼 먼지 털듯이 털렸고 지금도 털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요만큼이라도 흠이 있었으면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광화문 앞에서 농성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다른 것은 몰라도 국민이 명령하는 것, 반드시 이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은 시키는 대로 잘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항이 고통스럽고 탄압과 방해가 많아도 앞에서 길을 만들며 나아가는 것은 자신이 있다”라며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권한이 필요할 뿐”이라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과 탄압 있더라도 국민만 믿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외쳤다.
앞서 이 후보는 충청 지역 경선에서 과반 승리하며 대세론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 9월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충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는 54.81%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득표율(27.41%)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에서도 과반 승리에 성공하면서 경선 내내 대세론을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백화점 인근에 운집해 ‘대통령 이재명’을 연호했다. 자신을 소상공인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이전부터 이 후보의 강단있는 모습을 좋아했다”며 “(우리)자영업자·소상공인을 생각해 주는 것은 이 후보 뿐”이라고 말했다.
저녁 7시께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과 지지자들이 이 후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 후보는 사진 촬영 요청을 하나 하나 들어주며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점 랜드마크 스퀘어로 향했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따라붙은 상황에서 한 명 한 명 인사하고 사진을 찍느라 120여 미터를 이동하는데 30분 가까이 걸렸다.
이 후보에게 선물을 건내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이 후보에게 전구가 점등된 트리 장식을 선물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재명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며 커다란 솜사탕을 이 후보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