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가 이번 주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비서실장’ 선임을 두고 또 각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윤 후보 측은 전날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만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에 선임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처음부터 이견이 없었던 가칭 국민화합위원장직을 맡을 김한길 전 대표를 만나 국민화합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가 결정된 만큼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 ‘원톱’으로 하고 이준석 대표, 김 전 위원장은 각각 상임선대위원장, 전·현직 중진들로 구성된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이날 윤 후보와 회동하는 김한길 전 대표는 국민화합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의 단일화 또는 연합을 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김 전 위원장도 위원회 설치와 위원장으로 김 전 대표의 영입에 크게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은 “위원회 설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었지 처음부터 김 전 대표를 반대하지는 않았다”며 “윤 후보가 위원회 설치를 바라는 만큼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선대위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세부 보직에 대한 조정만 남았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권성동 비서실장이 당 사무총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후보 비서실장은 공석인 상황이다. 윤 후보는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장 의원의 자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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