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미용 시장의 소비자 기준이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는 기능성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 심미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헤어 디자이너(미용사)를 직접 탐색하는 경향의 MZ세대에 맞는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뷰티 서비스 스타트업 드리머리의 심건우·이태훈(27) 공동대표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와 ‘개인 브랜드’를 추구하는 미용사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웹 서비스로 내놓은 ‘드리머리’는 가까운 지역 내 원하는 미용사를 검색·예약할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개인 미용실이다. 미용사가 올린 포트폴리오·자기소개와 이용자 댓글(리뷰)이 선택 기준이다. 심 대표는 “현재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미용실 예약 중심이라면 ‘드리머리’는 미용 실력 등 데이터를 기초로 순위가 매겨진 미용사를 직접 선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모발 상태, 선호 디자인 등 이용자의 사전 정보를 입력하면 탐색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웹에서 앱으로 전환한 이 서비스의 누적 회원 수는 5만 명 정도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경기다. 등록된 미용사는 2,500여 명에 달하는데 매월 150명가량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비스 공급자인 미용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신규 고객 유입의 통로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서비스 중 ‘모델 시술’을 선택하면 미용사는 원래 가격의 30~50% 수준으로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을 공개하는 데 거부감이 덜한 젊은 소비자의 모습을 포트폴리오로 활용한다. 이 대표는 “최근 미용사가 프리랜서로 뛰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실력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 시술’의 주 고객층도 20대 여성이다. 심 대표는 “지갑이 얇은 20대 여성들은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해보고 싶어한다”며 “여기에 사비를 들여 헤어 모델을 구해야 하는 젊은 미용사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각각 경영학·컴퓨터학 등을 전공한 심 대표와 이 대표는 대학 코딩 동아리에서 만났다.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는 미용 시장을 정보기술(IT)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 두 사람은 2018년 드리머리를 세웠다. 시장 경험을 쌓기 위해 서울 신촌에 직접 미용실도 차려 1년여간 운영했다. 드리머리는 7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민간 투자 주도형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다.
두 대표는 이용자가 올린 사진, 스타일 성향 등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추천·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잡았다. 이 대표는 “개인화되고 개성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에 맞춰 미용 서비스도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며 “헤어를 넘어 미용 전 분야의 서비스 체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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