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종합부동산세는 국민의 2%만 내는 세금”이라면서 ‘세금 폭탄’ 논란에 반박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만이 아니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까지 나서 종부세는 ‘정밀 타격’이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하지만 납세자에 대한 폄하가 도를 넘는다는 목소리도 여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24일 종부세와 관련해 “세계가 부러워할 ‘K세금’”이라고 평가해 여론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구재이 세무사(한국납세자권리연구소장)가 쓴 ‘세계가 부러워할 K-세금, 노무현의 꿈이 완성 되다’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구 세무사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종부세를 두고 여당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자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에 해당하는 100만 명가량의 사람들은 조직화된, 뭉쳐 있는 세력으로 봐야 한다”며 “2%는 수적으로 적고 98%는 많으니 선거에서 98%의 국민 마음만 얻겠다는 식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의원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2% 국민이 종부세만 비판하고 그치겠냐”며 “당 지도부의 2% 발언은 전방위적인 비우호 세력을 강하게 결집시키면서 종부세가 남의 일인 98%의 표심까지 흔들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당 정책위 관계자도 “1월 1일 표준지가가 다시 공개되면 종부세 논란은 또 한 번 증폭될 것”이라며 “종부세는 세금 문제이기 전에 부동산 가격을 올린 현 정부의 정책 무능을 부각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선대위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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