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을 순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지역 주민을 만나 ‘농촌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도서 지역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지적하며 공공의료부문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닥터헬기 기장 등 지역 응급의료 체계 관련자들을 만나 “생명보다 중요한 것 없고 돈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돈은 이런데 쓰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성남공공의료원 설립운동을 하며 정치를 시작했다”며 “아픈데 갈 곳 없다면 병원을 지어줘야 하고 그게 힘들다면 수송체계라도 잘 갖춰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닥터헬기가 24시간 출동하지 못하는 데다가 입법 미비로 운영에 한계점이 많다는 응급의료 관계자의 토로에 “경기도지사로 취임하고 보니 문제가 많더라. 일단 소방헬기의 경우 소형이라 응급진료에 부적절하다”며 “헬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곳도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급한대로 중고로 닥터헬기를 구입하고 경기도내 수천 곳의 인계점(착륙지점)을 확보했다”며 “(이런 일은) 비용이 들어도 해야 한다. 사람은 낮에도 죽고 밤에도 죽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이를 낳아도 키우기 힘들다는 지역 주민의 호소에 ‘농촌기본소득’을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농어촌에 편성된 예산이 상당하다”며 “다 합치면 농가 당 1,000만 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 중 일부를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면 지역 경제도 살리고 아이 키우는 가정의 소득에도 지원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논의하면 옳은 일도 편을 갈라 싸운다”며 “당사자들이 요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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