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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닥터데스' 김소영 감독 "한국 콘텐츠·스토리텔링 관심 많아져… 인기도 한인사회 뛰어넘어"

영화 '나무 없는 산' '방황의 날들' 만든 이후 최근 드라마 연출에 중점

의료사고 33건 의사 실화 바탕한 드라마 '닥터데스' 후반부 연출 맡아

“실화 기반 끌려… 의료사고 피해자에 정의 안기는 자체에 희열 느꼈다”

김소영 감독.




“한국 드라마가 미국에서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인 사회를 넘어서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합니다. 요즘 들어 한국에서 스토리를 펼쳐가는 방법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모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의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영화·TV쇼 등 대중문화산업은 세계 최대의 콘텐츠 시장이라는 위상답게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들도 있다. 최근 박서준은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캐스팅돼 미국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를 찍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애플TV+가 제작 중인 드라마 ‘파친코’는 수 허(한국 이름 허수진) 작가가 전체 제작을 이끄는 쇼러너를 맡고 있다.

드라마 ‘닥터 데스'의 스틸컷.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


그 중에는 올 7월 미국 OTT 피콕(Peacock)에서 방영된 드라마 ‘닥터 데스’에 연출자로 참여한 김소영 감독도 있다. ‘닥터 데스’는 지난 9월부터 국내에서도 OTT 웨이브를 통해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같은 분들의 한미 양국 경험은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황의 날들’, ‘나무 없는 산’ 등 주로 작품성 있는 영화로 이름을 알렸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드라마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방영되지 않았다. 자신이 연출에 참여한 드라마가 한국에서 선보인다는 소식에 김 감독은 “흥미로운 소식이군요! (That is very exciting!)”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드라마 ‘닥터 데스'의 스틸컷.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


‘닥터 데스’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2년간 33건의 의료사고를 내며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수술을 계속했던 실존인물 크리스토퍼 던치의 실화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던치는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의료사고를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실화 기반 드라마라 연출을 맡게 돼 더 설렜다는 김 감독은 전체 8부작 중 후반부인 5~8부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중반까지 의학드라마로서의 성격을 띠다가 던치의 기소 이후 법정극으로 급격히 중심을 옮겨가는 과정을 깔끔하게 연출해낸다.

그는 연출 과정에서 포커스를 맞춘 부분으로 “던치를 기소한 신입 검사인 미셸 슈거트(안나소피아 롭 분)가 캐릭터가 드라마의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슈거트가 끝내 현행법을 근거로 제도적 허점을 타파하고 던치에게 종신형을 끌어내는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의료사고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안겨주는 과정을 연출한 일원이었다는 자체로도 상당한 희열을 느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드라마 ‘닥터 데스'의 스틸컷.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 감독이지만, 다시 영화를 찍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궁금했다. 이에 “2016년 찍은 독립영화 '러브송'이 어쩌면 제 첫사랑이자 끝사랑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분간은 다양한 장르의 TV 드라마에서 역량을 확장할 기회를 열어두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걸고 만들 독립영화를 꿈꾸기도 한다”고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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