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받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의 연도별 CCM 인증 기업 자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CCM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기업이 수행하는 활동이 얼마나 소비자 관점에서 이뤄지는지 소비자원이 심사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제도다.
소비자원은 ESG 등급 자료를 구할 수 있는 66개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동일 산업에 속하면서 자산 규모가 비슷한 CCM 인증 기업과 미인증 기업의 ESG 수준을 기준연도 전후 3년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CCM 인증 기업은 기준연도 이후 3년간의 ESG 평균 점수가 3.579점으로, 이전 3년간의 평균 점수(3.429점)에 비해 4.37%(0.150점) 높아졌다. 반면 CCM 미인증 기업은 기준연도 전후 3년 동안의 ESG 평균 점수가 3.436점에서 3.407점으로 0.84%(0.029점) 낮아졌다.
특히 ESG 세부 영역 중에서는 사회(S) 부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CCM 인증 기업은 기준연도 이후 3년간 사회 부문의 평균 점수가 8.72%(0.311점) 상승했다. 미인증기업은 같은 기간 3.98%(0.142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원은 이를 토대로 ESG의 사회 부문 성과와 CCM 인증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원은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의 소비자중심경영 활성화를 위해 ESG 평가 지표와 연계할 수 있도록 CCM 인증지표를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원은 향후 ESG 평가 기관 및 정부 부처와 협력해 사회 부문에 대한 CCM 인증 배점을 확대하고, 신규 ESG 평가 지표나 가이드라인 마련 시 CCM 인증 여부가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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