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단 19일 만에 지배종이 됐다. 이처럼 단시간에 오미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미 수도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이달 1일로 채 3주도 되지 않아 우세종이 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의 99.5%는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20일 현재 미국 50개 주 중 48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상태로 CDC는 지난주 65만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텍사스주에서는 미국 내 첫 오미크론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의 최근 한 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3만 명을 넘는다. 다가온 연말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환자가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1일부터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처럼 시시각각으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유일한 대응책은 추가 접종뿐이다. 모더나 측은 이날 “추가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하루 만에 49명 증가하면서 누적 2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하루 오미크론 확진자는 국내 발생 이후 가장 많은 49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르면 한 달 내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북과 광주에서는 새로운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익산 유치원과 광주 공공기관 관련 감염 의심자는 각각 35명과 8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오미크론의 역학적 관련자는 총 278명으로 늘었다. 다만 방역 당국에 따르면 감염자 중 5명이 폐렴 증후를 보이고 있으나 모두 가벼운 증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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