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1일 야당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의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범죄 행위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면 30대 남자가 2,000~3,000만 원을 벌지 못하겠느냐”라고 반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씨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과도하다는 취지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2030 세대의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 대변인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알바해서라도 그 정도는 벌 수 있다. 도박과 자꾸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한 언론은 이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박 후기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보도된 글을 올린 당사자가 제 아들이 맞다”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 씨가 불법 도박을 시작한 이후 8,000여 만원의 예금 순증이 있었다며 도박으로 수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 대변인은 야권의 공세에 “(이 씨가) 30살이다. 그동안 일도 안하고 가만히 놀았겠느냐”며 “경제활동을 100% 안 했다고 확신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 후보가 도박에 쓰일 것을 알고 5,000만원을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세상에 어느 부모가 아들이 도박하는 데 돈을 대주겠느냐”며 “대부분 경우 그냥 준다. 저도 제 아들이게 5,000만 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현 대변인의 대응을 두고 “삐뚤어진 충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통계청에 의하면 청년들이 취업해서 받는 첫 월급이 2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73.3%”라며 “현 대변인의 발언은 청년들의 현실을 모르는 것을 넘어 우롱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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