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늘면서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2주 후면 접종 효과가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3차 접종률이 60%를 넘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확진자 비율이 확연히 줄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청소년 예방접종률이 빠르게 늘면서 확진자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2일 16~17세와 12~15세의 기본 접종(2차 접종) 완료율은 각각 40.3%와 0.36%였으나 이날 접종률은 각각 69.8%, 33.1%로 올라섰다. 한 달 사이에 고등학생 접종률은 1.7배, 중학생 접종률은 92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른 접종 예방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먼저 접종이 진행된 16~18세 주간 일평균 발생률은 지난주(12월 12~18일) 기준 8.1명으로 10대 이하 연령대 중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13~15세는 주간 일평균 발생률이 11월 4주(11월 21~27일) 10.7명에서 12월 2주(12월 5~11일) 17.1명까지 증가했으나 지난주에는 15.5명으로 감소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고3 학생들의 백신 접종에서도 효과가 확인이 됐고 접종을 빨리 받았던 16~17세에서도 높은 접종률로 감염 환자 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12~17세 연령층에서도 접종이 늘면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청소년 예방접종은 감염으로 인한 격리, 일상생활 및 학업 장애 등을 막고자 하는 방역 예방”이라면서 “이날 기준 12~17세 접종 완료율이 45.1%까지 올랐는데 2주 후면 효과가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3차 접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기준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은 62.5%로 지난달 20일 기준 7.5%보다 8.3배 늘었다. 당시 확진자 가운데 33.2%를 차지하던 60세 이상 연령군의 비율은 이날 25.5%까지 줄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초등학생층에서 감염률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4주에 주간 일평균 발생률이 9.4명이었던 7~12세는 지난주 22.1명까지 올랐다. 6세 이하 유치원생도 발생률이 같은 기간 6.6명에서 17.3명으로 치솟았다. 이에 우리나라도 5~11세 예방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홍 팀장은 “10세 미만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고 있어 5~11세 백신 접종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접종을 위한 근거를 수집하고 부모님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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