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들이 23일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비판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대학생위원 5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신 전 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표 발언에 나선 최인호 전 중앙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은 “(신 전 대표의 합류는) 지금까지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던 젊은 세대에 대한 조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해결도 없다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윤석열 후보의 입으로 직접 영입을 철회하고 제대로 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학생위원들은 “(신 전 대표의) 영입을 조속히 철회하라”며 “성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팀과 대학생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라”고도 요구했다.
국민의힘 측은 최 전 부위원장과 일부 대학생위원들의 개인적인 의견 표출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영직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학생위원이 전국에 1,500~1,600명 정도 된다”라며 “최 전 부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대학생위원들을 모은 것으로 안다. (신 전 대표 영입 철회 요구가) 대학생위원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대표 영입을 둘러싼 논란은 청년 당원들을 중심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임승호 대변인은 “여성의 눈물 짓밟고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이준석과 함께하겠다고 한 달 만에 생각이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꼬집었고, 양준우 대변인은 “맛있는 비빔밥 판다고 손님 모아 놓고 잡탕밥을 들이밀고 먹으라고 한다면 강매고 사기”라고 지적했다.
여명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도 21일 한 라디오 방송(YTN)에서 “신 전 대표가 차라리 ‘이제 군소정당 활동하기 싫다’ ‘어떻게든 주류 정당 들어와서 이 주류 정당과 함께 내 뜻을 펼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을 하셨으면 위선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선택에 20대 여성은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도 “페미니스트 지지하는 윤석열 사퇴하라”, “제정신에서 나온 인사 영입인가” 등 게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신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용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젠더갈등 이슈보다는 정권교체가 상위 개념”이라며 “악마와도 손을 잡아서라도 표를 구하고 정권교체를 시켜야 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신 전 대표 같은 사람이 생각이 다름에도 오죽하면 국민의힘 대선 기구에 합류했겠느냐”며 “오히려 우리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신 전 대표 용기를 좀 높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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