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국산 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을 연내 선구매한다. 정부는 백신 선구매를 포함해 치료제 개발, 방역물품, 기초연구 등에 내년에 올해 보다 2,830억 원 늘여난 5,45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윈회 제1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107.7%(2,830억 원), 추경을 포함한 올해 전체 예산보다 26.1% 증가한 액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백신은 지난 8월 3차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지난 달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해 정부가 정한 선구매 전제조건을 충족했다. 정부는 2상 중간결과 등을 토대로 안전성 및 면역원성,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구매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들 중 처음으로 효능 평가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이외에도 후속 치료제가 빠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임상시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16개 국내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17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시 병상 배정단계에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확인하고, 임상시험 실시기관에 병상을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 경증 환자가 주로 입소해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시험이 가능하도록 치료제 임상시험 수행 전담 생활치료센터 5개소를 지정했다.
예산을 분야별로 보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3,210억 원(전년 대비 1,682억 원↑)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 1,193억 원(629억 원↑) △방역물품·기기 고도화 364억 원(19억 원↓) △기초연구 강화 690억 원(5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예산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지원(893억 원) △mRNA 백신 임상지원(105억 원) △바이오·의료기술개발(100억 원) △국내백신 선구매(1,920억 원) 등에 사용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끝까지 지원하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감염병 과학기술 역량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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